
| K리그 찾은 도스 팬들 “토레스보다 김민우” [축구저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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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운영자 | Date 2018-10-01 12:27:27 | hit 804 |
<사진: 축구저널>
팀 출신 선수 응원하러 방한
“잠시 떠났지만 우리의 보물”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우리팀의 가장 소중한 선수였다.”
K리그1 31라운드 FC서울-상주 상무전이 열린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상주 응원석에 J리그 사간 도스 팬 15명이 자리를 잡았다. 2010년부터 7시즌 동안 도스에서 활약한 상주 김민우(28)를 응원하러 단체 방한했다. 7년째 도스 팬이라는 요시무라 가츠나이(58)는 “오로지 김민우 때문에 한국을 찾았다”고 했다.
김민우는 ‘도스의 영웅’이었다. 200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3골을 넣는 등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끈 이듬해 도스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도스는 일본 2부리그(J2)에 소속된 소도시의 팀이었다. 김민우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2012년 도스 역사상 첫 1부(J1) 승격을 이끌었다. 2016년에는 구단 첫 외국인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J리그 통산 212경기를 뛰었다.
김민우는 병역의무를 위해 지난해 K리그로 돌아왔다. 수원 삼성에서 1년 간 좋은 모습을 보였고 올시즌 군팀 상주 선수가 됐다. 지난 여름 한국 국가대표로 러시아월드컵도 뛰었다. 9월부터는 상무 주장을 맡고 있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도스를 떠난 지 1년 반 이상이 지났지만 팬들은 김민우를 잊지 않았다. 이날 김민우 응원 현수막을 들고, 이름이 새겨진 도스 시절 유니폼을 들어올렸다. 상주 유니폼과 머플러를 구매한 팬들도 눈에 띄었다. 경기 전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선 김민우는 친정팀 팬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올시즌 도스는 세계적 스타플레이어 페르난도 토레스(34‧스페인)를 영입했다. 12경기 1골로 조금 부진하지만 홈은 물론 원정경기에서도 구름 팬들 몰고 다닌다. 지난 28일 콘사도레 삿포로와 원정경기(1-2 패)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도스팬들은 한국행을 위해 삿포로 원정을 포기했다. 요시무라는 “삿포로에 가면 토레스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도스에서는 김민우가 더 귀중한 존재”라고 했다. 도스 구단은 김민우가 군 전역 후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등번호 10번을 누구에게도 주지 않고 있다. 토레스의 등번호는 9번이다.
이날 상주는 서울과 2-2로 비겼다. 서울은 전반 7분 박희성, 후반 37분 김동우가 득점했다. 상주는 박용지가 후반 1분과 38분 연속골을 넣으며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었다. 2연패 사슬도 끊었다. 서울은 8경기 연속 무승(3무 5패) 부진이 계속됐다.
이날 왼쪽 풀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우는 예리한 슛으로 골대를 때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세트피스에서도 왼발킥 크로스로 찬스를 만들었다. 도스 팬들은 경기가 끝나고 인사를 하러 온 김민우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요시무라는 “짧은 머리의 김민우가 그라운드에서 더 늠름해진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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