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희, 데이비스컵 1그룹 잔류의 희망을 살렸다! 단식 2경기 승! [S&B컴퍼니]
by 운영자 | Date 2018-09-14 16:15:58 hit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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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희가 14일 김천 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18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예선 2회전 플레이오프(이하 데이비스컵 1그룹 예선 2회전 PO) 단식 2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사진은 이덕희가 마지막 3세트에서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는 모습 <사진 제공 = 대한테니스협회>

 

 

이덕희가 데이비스컵 남자 단식 2경기에서 승리하며 대한민국의 지역 1그룹 잔류 불씨를 살렸다. 

 

이덕희(20세·현대자동차)는 14일, 김천 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지역 1그룹 예선 2회전 PO 단식 2경기에서 마이클 비너스(30세· 뉴질랜드 · 복식15위)를 세트 스코어 2-1(7-5, 6-7<7>, 6-2)로 꺾었다. 이덕희 선수의 승리로 한국은 1단식 홍성찬의 패배를 만회하며 뉴질랜드와 1-1 균형을 맞췄다.

 

이 날 경기는 상대의 강한 서브와 이덕희의 날카로운 스트로크가 팽팽히 맞선 경기였다.

첫 세트 초반 이덕희는 상대 강한 서브에 크게 고전했다. 거기에 더해 본인의 첫 서브게임마저 브레이크 당하며 세트 중반까지 리드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이덕희는 본인의 장기인 스트로크 대결로 경기를 이끌어 갔고 결국 게임스코어 4-5에서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는데 성공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본인의 서브를 잘 지켜낸 이덕희는 마지막 상대 서브게임마저 브레이크 해내 결국 7-5로 1세트를 가져왔다. 

두 번째 세트는 타이브레이크 승부 끝에 이덕희가 졌다. 스트로크 맞대결에서 밀리자 상대는 복식 선수답게 서브 앤 발리로 전술을 바꿨다. 간간이 이덕희의 멋진 패싱샷이 나왔지만 상대가 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 게임스코어 2-2로 맞선 상황에서 이덕희는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해내며 3-2로 먼저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본인의 서브게임을 지켜낸 이덕희는 재차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5-2로 스코어를 벌렸고 결국 6-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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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희가 14일 단식 2경기에서 승리한 뒤 화이팅 포즈를 취했다. 이덕희는 이 날 멋진 경기력으로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사진제공 = 대한테니스협회>

 

 

사실 이 날 이덕희의 경기에 앞서 홍성찬(21세·단식641위·명지대)과 루빈 스타댐(31세·단식·518위)의 단식 1경기가 있었다. 한국의 선봉장으로 나선 홍성찬은 최선의 경기를 펼쳤지만 아쉽게 세트스코어 1-2(6-7<10>, 2-6)으로 패하며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이덕희마저 패한다면 다음 날 복식을 포함해 모든 경기에서 승리해야 하는 벼랑 끝에 몰릴 뻔한 위중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이 날 이덕희가 상대한 마이클 비너스는 ATP 복식랭킹 15위의 강자였다. 대회 현장을 찾은 테니스계 사람들 몇몇은 경기 전 껄끄러운 상대라 이덕희가 이기기 쉽지 않다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리기도 했다. 상대전적도 이덕희가 0-1로 열세였기 때문에 그 전망을 기우라 치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덕희는 이에 개의치 않고 침착하게 플레이했고 결국 상대를 꺾으며서 양국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덕희는 "앞 경기에서 (홍)성찬이 형이 져서 부담스러웠지만 나는 상대보다 강하고 이길 수 있다는 마인드 컨트롤을 계속 하면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첫 세트는 어렵게 이겼고 두번째 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는 이기려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졌다. 마지막 세트는 부담감을 버리고 편하게 경기했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승리 요인을 밝혔다. 이덕희는 이어 "내일도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덕희는 15일, 루빈 스타댐(31세·단식·518위)을 상대로 이번 대회 두 번째 단식 경기를 치른다. 그에 앞서 한국의 임용규(27세·복식752위·당진시청), 이재문(25세·복식958위·상무) 조가 복식 경기에 나선다. 복식에서 한국이 승리할 경우 이덕희는 2-1로 한 발 앞선 상태에서 3단식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복식에서 패한다면 한국은 남은 단식 경기를 모두 이겨야하는 상황이 된다. 어찌됐든 이덕희의 3단식 승리 여부가 한국의 지역 1그룹 잔류의 키가 될 전망이다. 

 

이덕희가 마지막 날 경기에서도 멋진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