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게임 동메달 리스트 이덕희가 중국 톱랭커를 누르고 장자강 챌린저 16강에 올랐다.
이덕희(20세•현대자동차)는 4일, 중국 장자강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열린 장자강 챌린저(총상금 5만달러+H) 1라운드에서 이번 대회 3번 시드를 받은 장 제(28세•중국•168위)를 세트 스코어 2-1(6-3, 5-7, 6-0)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이 날 경기는 이덕희의 서브로 시작됐다.
첫 세트 중반 게임스코어 4-3에서 이덕희는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해내는데 성공해 5-3으로 앞서 나갔다. 이어 본인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 6-3으로 세트를 가져왔다. 두 번째 세트는 접전이었다. 이덕희는 상대 첫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해 2-0으로 먼저 앞섰지만 세트 막판 추격을 허용해 5-7로 졌다. 세트올을 허용해 분위기가 상대에게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덕희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마지막 세트에서 이덕희는 상대에게 한 게임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고 결국 6-0으로 세트를 가져와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덕희의 이 날 상대 장 제는 중국 남자 테니스 선수 중 가장 랭킹이 높은 선수다. 188cm의 높은 신장을 이용한 강서브가 장점이다. 이 날 경기 전까지 이덕희와 장 제는 1승 1패를 기록중이었다. 가장 최근 경기는 올해 1월 열린 호주 오픈 예선 1회전이었다. 당시 이덕희가 세트스코어 2-1로 이겼다. 이덕희가 이 날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상대전적에서 2-1로 앞서게 됐다.
경기 후 이덕희는 "오늘 서브가 잘 들어가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2세트를 내준 건 아쉬웠다. 에러를 줄이려고 집중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 시즌도 이제 얼마 안남았다. 남은 기간 꼭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덕희는 지난 2일 폐막한 2018자카르타 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12년만에 테니스 남자 단식 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당시 준결승에서 중국의 우이빙(18세•중국•317위)과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 이덕희는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내지 못한 점에 크게 아쉬워 했다. 이덕희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개최 전까지 랭킹을 끌어올려 도쿄 올림픽 진출권을 꼭 따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허언이 아니었다. 이덕희는 귀국 직후 달콤한 휴식을 자진 반납한 대신 맹훈에 돌입했고 지난 2일 출국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한편, 이덕희는 6일, 알딘 세트키치(30세•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319위)와 울라드지미르 이그나틱(28세•벨라루스•204위) 경기의 승자와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