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300경기 이종민 “다음 출전 여전히 간절” [축구저널]
by 운영자 | Date 2018-03-16 10:41:31 hit 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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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프로축구연맹>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프로 데뷔전을 고대하던 그가 3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제주도 출신 19세 고졸 신인은 그 사이 30대 중반 베테랑이 됐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땅에서 시작해 지금은 아내와 두 자녀의 응원을 받으며 뛴다. K리그2(챌린지) 부산 아이파크의 측면 수비수, 프로 17년차 이종민(35)이다. 

이종민은 지난 11일 서울이랜드FC와 2라운드 원정경기(2-2 무)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 21분 정확한 프리킥 크로스로 알레망의 헤딩 선제골을 어시스트 했다. 아빠의 K리그 300번째 경기를 직접 본 10살 딸과 최근 축구를 시작한 7살 아들은 자랑거리가 또 하나 늘었다. 

서귀포고 졸업 후 2002년 수원 삼성에 입단한 이종민은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 서정원, 고종수, 박건하, 이운재 등이 활약한 수원은 당대 최강팀. 신인 이종민은 FA컵 3경기, 아시안 슈퍼컵 1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이듬해야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지금도 날짜를 정확히 기억한다. 3월 30일 성남 일화전(1-2 패)에서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한 그는 신태용, 윤정환, 김도훈, 이기형 등 상대 선수와 부딪쳤다. 이종민은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의 팬 함성이 대단했다”고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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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프로축구연맹>

 

데뷔는 했지만 여전히 후보 선수였던 그는 2005년 울산 현대로 이적했다. 첫 번째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해 3월 6일 광주 상무전(2-0)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는 등 35경기 5골 3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팀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종민은 “잊지 못할 1년이었다. 처음 팀을 옮겼다. 또 감독님 권유로 포지션을 윙백으로 바꿨다. 부담이 컸지만 경기를 뛰고 싶어서 받아들였다”며 “그때 축구를 참 많이 배웠다. 그해 챔프 1~2차전이 300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후 국가대표로 A매치를 뛰는 등 승승장구한 이종민은 FC서울 소속이던 2008년 말 큰 부상을 당했다.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찢어져 달리기도, 킥도 힘들었다. 병원에선 선수 생활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수술 후 그라운드로 돌아왔지만 후유증 등으로 많은 경기는 못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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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축구저널>

 

상주 상무, 수원 등을 거치며 별다른 활약을 못했다. 결단을 내렸다. 2014년 광주FC로 이적하며 축구 인생 처음 2부리그로 내려왔다. 두 번째 전성기를 열었다. 승강 플레이오프 포함 30경기(3골 6도움)를 뛰며 K리그1 승격을 이끌었다. 지난해까지 3년 간 광주 주장으로 K리그1 74경기를 뛰었다. 

올시즌 부산 유니폼을 입으며 다시 K리그2로 왔다. 새 팀에서 첫 경기로 의미 깊은 기록을 세운 이종민은 “출전 수에 연연하지 않는다. 10년 전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을 뻔했다. 그 뒤로는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소중하다. 300경기를 뛰었지만 여전히 다음 경기를 간절하게 기다린다”고 했다. 

부산에서도 주장을 맡은 이종민은 “이곳에서 2번째 승격을 이루고 싶다. 동갑내기 친구 (김)치우와 얘기를 많이 한다”며 K리그1 복귀를 고대했다. 그는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면 미련 없이 은퇴할 것이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팀을 위해 모든 걸 쏟겠다”고 다짐했다. 이종민은 오는 18일 안방 아산 무궁화전에서 301번째 출전을 노린다.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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