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경기 연속 출전. 꾸준해서 더 '빛나는' 송승민 [S&B 컴퍼니]
by 운영자 | Date 2017-10-15 17:00:20 hit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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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광주FC>

 

 

 

광주FC 송승민(25)이 마침내 K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송승민은 15일 광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남드래곤즈와의 리그 34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하여 1도움을 기록, 팀의 4-2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은 송승민이 85번째 리그 경기에 연속으로 나서는 날이었다. 오늘 경기에 나서도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냉혹한 프로 세계에서 무려 85경기를 연속으로 뛴 것이다.

 

이로써 송승민은 K리그 통산 필드 플레이어 최다 연속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한국 프로 축구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제대로 새긴 셈이다. 골키퍼까지 포함하면 역대 5위다. 이제 송승민 앞에는 김병지(193경기), 이용발(151경기), 신의손(136경기), 조준호(94경기) 등 4명 뿐이다.


필드 플레이어의 연속 출전은 골키퍼보다 상대적으로 어렵다. 체력 저하, 전술 변화, 부상, 경고 누적 관리 등 많은 변수 속에서도 송승민은 특유의 '꾸준함'으로 한계를 뛰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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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광주FC>

 



2015년 8월 23일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를 시작으로 85번째 연속 경기에 출전하기까지. 송승민은 많은 시련 속에서도 조용하지만 꾸준하게, 또 묵묵히 빛났다.


만 25세의 송승민은 경희고등학교와 인천대학교를 졸업하고 2014년도 드래프트 5순위로 K리그 챌린지 광주FC에 입성했다. 사실 대학교 재학 시절 송승민은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대중들에게 빛나지는 않았지만 살얼음판 같은 한국 축구에서 묵묵히 자신의 가치를 키워 나간 유형의 선수였다.


광주FC에 입단하자마자 송승민은 기회를 잡았다. 2014년 3월 30일 부천과의 리그 2라운드에 실전 투입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프로에 입성한 후 데뷔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신인선수와는 달리 실전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하지만 너무 긴장한 탓일까. 데뷔 이후 몇차례 기회를 더 얻었지만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데뷔 첫 시즌이었지만 주변 사람들로부터 '방출 리스트에 올랐다', '다른 구단을 알아봐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송승민은 좌절할 법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묵묵히 자신을 갈고 닦던 중 또 한 차례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2014년 12월 6일에 펼쳐진 경남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리그 경기도 아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교체 투입된 송승민은 투지가 넘쳤고 남기일 감독의 눈을 사로 잡았다. 광주FC의 K리그 클래식 승격이 확정된 날이었다.


이 경기가 시작이었을까. 송승민은 이후 광주FC를 대표하는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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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광주FC>

 

 


2015시즌에도 송승민은 나날이 발전했다. 4월 갈비뼈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부상 회복 후 잔여 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33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광주FC는 고작 2년차 선수를 33경기에 출전시킬 정도로 송승민을 신뢰했다. 송승민은 꾸준한 출전과 경기력으로 구단의 신뢰에 보답했다. 2016시즌에는 송승민에게 '언성 히어로', '철인' 등의 특별한 별명이 생겼다. 2016시즌 K리그 클래식 선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리그 경기(38경기)에 모두 나서며 '철인' 다운 면모를 뽐낸 것이다.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구단의 전적인 신뢰는 기본이고 체력 관리, 경고 누적 관리, 부상 방지 등 다양한 난관을 극복해야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2017시즌에도 송승민은 그 쉽지 않다는 리그 전 경기 출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잔여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경고만 조심한다면(현재 경고 2장 누적) 두 시즌 연속 리그 전 경기 출전이라는 경이로운 기록도 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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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광주FC>

 

 

 

모든 리그 경기에 나선 2016시즌이 송승민에게 특별했다면 2017시즌은 책임감을 갖고 선수로서 성장한 해이다.

 

송승민은 2017시즌 시작과 함께 광주FC 주장으로 선임되었다. 입단 4년차 만 25세 선수에게 주장이라는 직함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광주FC에서 송승민이 해낸 것들을 생각해보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주장 완장을 달고 더욱 힘이 났는지 송승민은 2017시즌에만 여러가지 기록을 만들어냈다.

 

먼저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깼다. 4월 30일 전북전에 나서며 광주FC 소속으로만 리그 100경기에 나선 것이다. 4년차, 그것도 시즌 초반에 1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K리그 클래식 최다 연속 출전 기록도 갈아치웠다. 6월 28일 강원FC전에 출전하며 권정혁(66경기)이 갖고 있던 종전 기록을 깬 것이다. 송승민의 기록은 85경기에 연속 뛴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2017시즌 송승민은 분명히 성장했다. 하지만 팀은 성적을 내지 못헀다. 작년 팀을 이끌던 주포 정조국이 강원FC로 떠나며 득점력이 저조해졌고 설상가상으로 시즌 중 수장 남기일 감독이 사퇴했다.

 

시즌 내내 광주FC는 최하위를 맴돌았다. 주장 송승민은 책임감을 통감했다. 힘들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동료 선수들에게 티를 낼 수 없었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야만 했다.


송승민은 "값진 기록을 세우게 되어서 영광이지만, 지금은 팀의 잔류가 우선이다. 개인 기록에 너무 젖어드는 것은 의미가 없다. 팀을 잘 이끌어서 꼭 잔류하고 싶다"며 주장으로서의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광주FC의 부진으로 송승민의 개인 성적이 빛바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주장' 송승민에게 우선인 것은 자신이 아닌 팀의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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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광주FC>

 


'공격수' 송승민은 타고난 골잡이가 아니다. 2015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104경기에 나서 11득점 8도움을 기록했다. 기록이 말해주듯 공격 포인트가 많지 않다. 오히려 너무 적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송승민은 '독특'하다. 그리고 팀에 꼭 '필요한' 유형의 선수다.


187cm, 76kg에 달하는 건장한 체격 조건으로 제공권은 기본 옵션이다. 특히 송승민은 주로 중앙 공격수보다는 측면 공격수로 나선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상대 측면 수비수와의 볼 경합에서 거의 밀리지 않는다. 
 
신장에 비해 유연한 테크닉과 빠른 스피드, 연계 능력도 갖췄다. 측면에서 볼을 소유하며 동료들과 연계하는 플레이를 즐기며 팀이 너무 공격적으로 나갈 때는 수비를 하며 밸런스를 맞춘다.


또한 무엇보다도 송승민은 많이 뛴다. 현대 축구에서 공격수들의 1차 압박은 수비 전술의 기본이다. 송승민은 쉴 새 없이 상대 진영을 누비며 수비수들을 압박한다.

이처럼 송승민은 다양한 장점이 많은 선수다. 하지만 본인도 공격 포인트가 적은 것을 인지하고 있다.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송승민은 "항상 한 시즌에 공격 포인트 10개 이상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쉽지 않다. 반성해야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송승민은 오늘도 성장 중이다.

 

85경기 연속 출전에 성공한 송승민의 다음 목표는 이제 100경기 연속 출전이다. 물론 쉽지 않다. 현재 송승민은 경고 2장을 누적 중이다. 올 시즌 잔여 4경기에서 경고 1장이라도 더 받는다면 송승민의 연속 출전 기록은 막을 내린다. 하지만 경고 없이 시즌을 마칠 수 있다면 송승민의 연속 출전 도전은 계속될 수 있다.

 

송승민이 필드 플레이어 최초 100경기 연속 출전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송승민의 활약이 너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