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대로 물 오른 왼쪽 터치라인 지배자 김민우 [베스트일레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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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운영자 | Date 2017-09-11 13:51:21 | hit 612 |

<사진: 베스트일레븐>
김민우가 수원 삼성에 입단했을 때만 해도, 대부분 단순히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치는 과정 정도로만 여겼을 것이다. 다른 선수들이 그랬으니 그런 시각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로 접어드는 지금은 다른 생각을 가지는 이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김민우가 지금 수원의 핵심 중 핵심이라는 것에 이견을 가질 이는 없을 듯하다.
김민우가 속한 수원은 10일 오후 3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8라운드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3-0으로 완파했다. 김민우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 12분에 터진 산토스의 득점에 도움을 기록하는가 하면, 전반 25분에 나온 박기동의 득점 상황에도 크게 기여하며 수원의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초만 해도 김민우의 수원 입단은 두 가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았다. 상주 상무에 입단한 홍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안이라는 점, 병역 해결을 위해 수원에 잠깐 몸담는 선수라는 점이다. 물론 이런 시선이 틀린 건 아니다. 실제로 김민우의 수원행은 병역을 해결해야 할 김민우와 홍철의 공백을 메워야 할 수원의 뜻이 맞아 떨어졌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서로의 필요에 의해 손을 맞잡은 관계는 절대 아니다. 선두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수원의 경기에서 김민우가 차지하는 비중은 염기훈·조나탄에 버금갈 만치 크다.
물이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전남전에서 3-4-1-2 포메이션의 왼쪽 윙백으로 출전한 김민우는 A대표팀 차출 여파에도 불구하고 빼어난 경기력을 과시했다. 기본 미션인 적극적 수비는 당연하고, 기회가 닿으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전남의 오른쪽 라인을 무너뜨렸다. 가히 공격수에 버금갈 정도로 끊임없이 전남 오른쪽 측면 배후 공간을 파고들며 수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직접 골문을 노려야 할 상황과 이타적 플레이를 펼쳐야 할 상황을 영리하게 판단하며 수원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전반 12분 산토스의 득점 상황이 바로 좋은 예다.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박기동의 헤더 패스를 받았을 때 절묘한 가슴 트래핑으로 전남 센터백 고태원을 따돌렸을 때, 골문을 겨냥할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왼발잡이인 김민우가 골문을 노리기엔 애매한 상황이었는데, 이때 양준아와 이슬찬 사이 공간으로 침투하던 산토스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읽어 패스를 내줬다. 산토스는 완벽한 타이밍으로 주어진 김민우의 패스를 시원한 중거리슛으로 매듭지으며 골을 만들어냈다. 순간적 상황에서도 기지를 발휘하며 수원이 보다 완벽한 상황에서 득점 찬스를 잡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런 영리한 플레이가 최근 계속 나오고 있다. 수원의 왼쪽 라인이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점은 김민우가 왼쪽 윙백으로는 처음으로 시즌을 보낸다는 점이다. 종종 이 자리에서 치르긴 했지만, 기실 김민우의 전문 포지션은 아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오른쪽 날개로도 경기에 나선 적도 있고, 사간 도스와 A대표팀에서는 윙백이 아닌 풀백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팔방미인’이긴 하지만, 특정 포지션의 ‘스폐셜 리스트’라고는 보기 힘든 선수였다. 하지만 지금은 리그 최고 왼쪽 윙백 중 하나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래선지 서정원 수원 감독도 김민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서 감독은 “김민우가 우리 팀에 온 후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수비를 하다 공격까지 나가 패스를 연결하고 골까지 넣는다. 후방에서 공격하는 선수들이 상대 밀집 수비를 깨뜨리는 경우가 많은데 김민우가 그렇다”라고 말했다. 서 감독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염기훈과 김민우로 이어지는 왼쪽 라인의 파괴력을 최대한 끌어낼 계획이다.
김민우가 사간 도스에서 수원으로 이적할 때, 사간 도스에서는 성대한 은퇴식을 열었다. 심지어 수원으로 이적한 후에는 홈구장인 베스트 어메니티 스타디움에서 김민우가 속한 수원을 초청해 경기를 갖기도 했다. 지금도 적잖은 사간 도스 팬들이 김민우를 보기 위해 수원을 찾으며, 김민우가 병역을 마치면 꼭 사간 도스로 돌아오길 바라는 팬들도 많다. 단순히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아니라, 기량적으로도 에이스였기에 가능했던 풍경이다.
아마 지금 수원 팬들이 사간 도스 팬들과 마찬가지 심정이 아닐까 싶다. 김민우는 2017시즌을 마치면 수원을 떠나 군·경팀에 들어갈 계획이다. 단 한 시즌만 함께 하기에는, 김민우의 기량이 정말 빼어나다. 김민우가 맹활약할수록 더욱 오래 함께 하고 싶다는 수원 팬들의 마음은 점점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