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빈 자리… '퍼즐' 찾았다 [조선일보]
by 운영자 | Date 2017-09-11 09:55:51 hit 622

수원 삼성 왼쪽 수비수 김민우
"공격력부터 멀티플레이까지 이영표 빼닮았다" 평가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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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선일보>  




2000년대 한국 축구에서 '왼쪽 수비수'는 고민할 필요가 없는 자리였다. 이영표라는 부동의 윙백이 공·수에서 늘 제 몫 이상을 했기 때문이다. 2011년 국가대표에서 은퇴할 때까지 이영표는 A매치 127경기를 소화하며 한국 축구의 기둥 같은 존재가 됐다.

그의 은퇴 이후 '이영표 후임 찾기'는 한국 축구에서 가장 큰 과제가 됐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르며 윤석영, 박주호, 김진수 등이 이영표 자리에 섰지만 어느 한 선수도 제대로 주전 자리를 잡지 못했다. 7년 넘게 '왼쪽 수비 지역'은 한국 축구의 풀리지 않는 골칫거리였다.

 

러시아 월드컵을 9개월여 앞둔 2017년 9월, '제2의 이영표'란 이름표에 어울리는 선수가 등장했다. 수원 삼성의 왼쪽 수비수 김민우(27)다. 막강한 공격력, 꾀가 많은 플레이에 멀티 플레이어 능력까지 이영표를 빼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70㎝대 중반으로 키까지 이영표와 비슷한 그는 최근 소속팀은 물론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하며 '제2의 이영표'로 자리 잡고 있다.

김민우는 10일 열린 K리그 클래식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산토스의 선제골 과정에서 그는 영리한 가슴 트래핑 한 방으로 단독 슈팅 찬스를 만들어줬고, 팀의 세 번째 골은 그의 로빙슛이 골대에 맞고 나온 걸 박기동이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만들어졌다. 이날 수원의 공격은 처음부터 끝까지 김민우가 있는 왼쪽에서 이뤄졌다.

그는 대표팀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과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경기에 왼쪽 수비로 선발 출전한 그는 활발하고 민첩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허물며 공격을 주도했다. 아쉽게 빗나간 이근호의 슈팅, 골대를 맞은 이동국의 헤딩슛이 모두 김민우의 발에서 시작됐다.

 

김민우는 U―20(20세 이하) 대표팀 시절인 2009년 이집트 U―20 월드컵에서 3골로 팀의 8강행을 이끄는 등 홍명보 감독의 사랑을 독차지한 '황태자'였다. 하지만 올림픽, 월드컵 같은 성인 메이저 대회에선 매번 낙마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키와 수비력이 약점으로 꼽혔다. 프로 생활 초반엔 갑상선 기능 저하로 체력에 문제를 보이기도 했다. 홍 감독 외에도 조광래, 슈틸리케 감독도 부임 초기에만 그를 불렀다가 나중엔 선발하지 않아 일부 팬들로부터 '개업 화환'이란 별명을 들었다.

그동안 김민우는 일본 사간 도스에서 절치부심하고 있었다. 2010년 데뷔 이후 7년간 주전으로 활약했고, 외국인임에도 주장 완장을 차며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가 됐다. 지난해 사간 도스 팬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도 선정됐다.

내년 군 입대를 앞두고 올 시즌 수원 삼성으로 이적해서도 마찬가지다. 수원 팬들이 "김민우 대신 군대 갈 사람 모집한다"는 농담을 할 정도다. 지난 8월, 2년 만에 A대표팀에 복귀한 그는 이영표가 한·일 월드컵으로 성장했듯, 러시아 월드컵을 기점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만들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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