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골 없어도 좋은, 있어서 더 좋아진 조영욱 [베스트일레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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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운영자 | Date 2017-05-15 13:52:58 | hit 573 |

<사진출처: 베스트일레븐>
공격수에겐 골을 넣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따른다. 그러나 신태용호의 막내이자 최전방 공격수인 조영욱은 비록 골이 없더라도 이미 팀 기여도가 대단히 높다. 동료들의 기회를 창출하는 영리한 움직임과 연계 능력으로 공격 전개에 없어선 안 될 임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직접 골로 마무리하는 능력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그런 조영욱이 마침내 골을 넣었다. 골이 없어도 좋았지만, 골과 함께하니 더 좋아진 조영욱이다.
“사실 어젯밤, 내일(세네갈전) 골 못 넣으면 ‘아껴뒀다가 월드컵 때 다 몰아서 넣으려고 그러나보다’하고 자기체면을 걸었다. 하지만 이제 골을 넣었으니, ‘이 기세를 몰아서 월드컵 때는 더 터뜨려야지’하는 생각으로 바꿨다.”
어린 연령대의 신태용호 중에서도 가장 막내인 조영욱 다운 당찬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발언이다. 사실 조영욱은 골이 아니더라도 신태용호에서 하고 있는 일이 많았다. 조영욱은 경기 후 “신태용 감독님 축구에서 최전방 공격수는 늘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거기서 생긴 공간을 양 측면 공격수나 2선에서 먹고 들어가도록 준비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조영욱은 이 임무를 확실하게 숙지한 듯했다. 조영욱은 두 센터백 사이에 서 있다가 순간적으로 측면까지 빠져나오는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상대 센터백의 사이에 균열을 냈고, 최후방 라인에 걸친 채 부지런히 앞뒤로 움직이며 상대 2선과 수비수 사이에 공간을 창출했다. 이승우와 백승호의 개인 기술과 스피드는 조영욱이 만들어준 널찍한 공간에서 더욱 그 위력을 발휘했다. 이 경기를 중계한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이와 같은 움직임에 주목하며 ‘마치 사무엘 에투를 연상케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뿐 아니다. 조영욱은 최근 대표팀의 전술과 선수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비공개 사우디아라비아전과 우루과이전에서도 연달아 이와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공격진서 만들어지는 슛 중 대부분이 조영욱이 만들어낸 공간과 조영욱이 간결하게 뒤로 내준 패스에 의해 생겼다.
그러나 이쯤 되면 한 가지 상반되는 게 있다. 신태용호의 공격 전개 과정에서 부여 받은 임무과 ‘공격수’가 응당 갖고 있어야 할 골에 대한 책임이 바로 그것이다. 조영욱 역시 “사실 골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던 건 아니다. 우루과이전 같은 경우도 내게 찬스가 없던 것도 아니니까. 이승우가 넣은 헤더 골 역시 대단히 기뻤지만, 사실 그 전에 내가 직접 넣었어야 했다는 자책도 있던 게 사실이다. 2선과 동료들을 위해 움직이면서도, 골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고백했다.
아디다스 4개국 친선 대회와 최근 두 차례 친선 경기를 치르면서, 양 측면을 맡은 이승우와 백승호는 연신 득점포를 터뜨렸다. 심지어 후방 수비수들 역시 세트피스때 올라와 제 몫을 해줬다. 상대 골문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플레이하는 처지에서, 부담감이 아예 없을 수는 없었다. 현장에선 “이제 영욱이만 터지면 된다”라는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렸다.
그런 조영욱이 마침내, 그것도 실전을 앞두고 얻을 수 있는 가장 마지막 경기에서 골맛을 봤다. 이 골이 의미하는 바는 꽤나 크다. 조영욱은 최전방 공격수에게 골이 없다는 아쉬움을 단번에 떨칠 수 있었고, 자칫 대회 내내 자신을 짓누를 수도 있던 부담감을 완전히 떨칠 수 있게 됐다. 조영욱 스스로도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라며 이 골이 큰 힘이 되었음을 강조했다. 이제 조영욱은 자신이 잘 하는 플레이를 더욱 마음 편히 하면서 신태용호의 공격을 이끌고, 동시에 언제든 직접 마무리도 지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게 됐다.
지금처럼 동료들을 위한 연계 움직임이 탁월한 상황서, 직접 피니시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까지 더해진다면, 조영욱은 상대 수비수들이 막기에 대단히 어려운 공격수임이 분명하다. 골이 없었어도 충분히 좋았지만, 이제 골과 함께 더 좋은 공격수가 된 조영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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