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까지 꺼내 든 슈심(心)… 분명히 김민우를 향해 있었다 [일간스포츠]
by 운영자 | Date 2017-04-17 09:57:46 hit 615
'슈심(心)'이 향한 곳은 수원이었다. 그의 시선은 시종 김민우(27·수원 삼성)에게서 떠날 줄 몰랐다.  

울리 슈틸리케(63)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등장해 수원 삼성과 광주 FC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1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찾아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를 지켜본 그는 하루 뒤 수원에 등장해 K리거들을 직접 살펴봤다. 경기 시작 10분 전 3층 데스크석에 착석한 슈틸리케 감독은 카를로스 아르무아(69) 피지컬코치와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전반전이 끝난 뒤에는 안경을 이마 위에 얹혀 둔 채 수첩을 꺼내 메모를 하기도 했다.

주인공은 지난 3월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부상으로 낙마한 김민우였다. 지난해까지 일본 J리그 사간 도스에서 활약한 김민우는 올 시즌 수원으로 이적해 맹활약하고 있다. 왼쪽 윙백과 오른쪽 윙 포워드, 미드필더 지원까지 오가는 그는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멀티플레이어'다. 수원의 2017년 K리그 첫 골의 주인공이 된 김민우는 3월 A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소속팀 경기 중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하차하는 아픔을 맛봤다.

수원의 한 관계자는 "김민우가 팀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기대를 많이 했는데 다치는 바람에 다들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부상 정도가 크지 않았다. 지난 13일 이스턴 SC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약 한 달 만의 복귀에 성공했다. 서정원(47) 수원 감독은 "김민우가 앞선 이스턴전에서 30분간 교체로 투입돼 뛰었다. 오늘 광주전은 선발로 나선다"며 "아직 몸 상태가 100%라고는 할 수 없지만 상당히 좋아졌다. 중요한 자리에서 큰 역할을 하는 선수"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존재감이 뚜렷했다. 김민우는 전반 8분 골 에어리어 왼편에서 구자룡(25)의 긴 크로스를 이어받자마자 논스톱슛으로 연결, 광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비록 심판의 오프사이드 판정이 선언됐지만 벼락 같은 찬스를 고민 없이 슛으로 날리는 감각은 칭찬받을 만했다. 그는 후반전에도 경기에 나서며 광주의 촘촘한 수비를 화려한 발 기술로 뚫어 내는 등 부상에서도 완전히 놓여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