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의 일시 귀환, 도스가 들썩이다 [축구저널]
by 운영자 | Date 2017-02-20 17:49:00 hit 661
 
▲ 수원과의 친선경기를 응원하고 있는 도스 서포터스.


도스-수원 친선전 팬 “김민우” 연호
유니폼 구입 등 변함없는 애정 표시

 

[도스=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김민우(27)가 도스로 돌아왔다. 하늘색이 아닌 짙은 파란색 유니폼을 입었지만 그래도 팬들은 그를 환영했다. 

 

18일 일본 인구 7만의 사가현 도스시가 오전부터 들썩이기 시작했다. 긴 겨울잠을 깨고 오랜만에 베스트어메니티 스타디움에서 홈팀 J리그 사간 도스의 경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그것도 상대가 지난해 도스의 주장 김민우와 최성근(26)이 있는 K리그 클래식(1부) 수원 삼성이다. 5000여 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김민우는 지난 시즌까지 도스에서 7년 동안 활약하며 ‘도스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2011년 클럽 사상 첫 1부리그 승격에 기여했고 지난해는 도스 창단 후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 주장 완장을 찼다. 그런 그가 수원으로 이적하자 지난해 10월 고별전에서 많은 팬이 눈물을 흘렸다. 

 

 

   
▲ 도스 홈구장 입구에서 판매된 김민우의 수원 유니폼.

 

 

김민우의 인기는 여전했다. 도스 구단은 이날 경기 기념 상품과 함께 김민우와 최성근의 수원 유니폼을 판매했다. 김민우의 경우 상의 한 장에 1만7000엔, 우리돈으로 17만 원이 넘는 유니폼 15장이 판매 개시 1시간 반도 되지 않아 다 팔렸다.

경기 시작 1시간 30분 전 수원 선수단 버스가 경기장에 도착하자 도스팬들은 김민우와 최성근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버스에서 내린 두 선수가 인사를 하자 팬들은 환호했다. 

 

 

   
▲ 김민우의 팬 하츠무라 도모에가 손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김민우의 팬이라는 하츠무라 도모에(32)는 “김민우를 다시 볼 수 있어 정말 좋다”며 “그가 오늘 우리팀을 상대로 골을 넣는다면 기쁠 것이다. 일본에 있든 한국에 있든 언제나 김민우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시작 전 김민우가 양팀 선수들과 함께 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도스 서포터스는 “민우, 민우”하며 상대팀 선수의 이름을 열렬히 외치는 보기 드문 광경을 보여줬다.  

 

이런 환대에 김민우는 “고향에 돌아온 것 같다”며 편안해 했다. 그는 “모든 게 익숙해서 원정 경기 온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다. 원정 라커룸은 처음 쓰는 데 어색하다”고 밝혔다. 

 

 

   
▲ 김민우(둘째줄 오른쪽 두번째)가 도스와의 친선전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김민우는 프로 선수였다. 분위기에 취해 있지 않았다. 일부러 옛 동료들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수원은 22일 J리그의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러야 한다. 올시즌 수원의 초반 분위기를 좌우할 중요한 경기다. 도스전이 친선경기지만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김민우는 경기 시작을 위해 그라운드에 나서기 직전에야 도스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날 경기서 도스에 가장 위협적인 수원 선수는 김민우였다. 왼쪽 미드필더로 나온 김민우는 강력한 측면 돌파와 날카로운 크로스를 보여줬다. 전반 40분에는 운동장을 가르는 스루패스로 조나탄의 동점골을 도왔다. 경기는 2-1로 도스가 승리했다. 

 

경기에서는 거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치열했지만 경기 후에는 친선전의 분위기를 되찾았다. 김민우를 비롯한 양팀 선수들은 친선전을 알리는 현수막을 들고 운동장을 돌며 관중에게 인사했다. 많은 팬이 김민우의 이름을 다시 연호했다. 김민우는 수원 유니폼을 산 팬에게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그의 도스 귀환은 이렇게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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