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FIFA U-20 월드컵 마스코트 차오르미, 조영욱, 박예은, 차범근 U-20 월드컵 조직위 부위원장(왼쪽부터) ⓒ대한축구협회
조영욱은 지난 20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6년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됐다. 2016년 한국 축구 최고의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언남고등학교 앞에서 만난 조영욱은 아직 앳된 고등학생, 그리고 '예비 대학생'이었다. 뜨거웠던 2016년, 축구선수로서 미래에 대한 포부와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까지 조영욱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SPO톡②]'목표는 U-20 월드컵' 조영욱, "정말 잘하고 싶다…21명 안에 들겠다"
"생각지도 못하게 좋은 일이 많았던 한 해다. 경험이 쌓이니 생각하면서 뛸 수 있게 됐다."
조영욱은 2016년을 '생각지도 못했던 좋은 일이 많았던 한 해'라고 표현했다. 한국 19세 이하(U-19) 대표팀에서 맹활약한 조영욱은 2016년 대한축구협회가 시상하는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뽑혔다.
조영욱은 올해 처음으로 연령별 대표에 발탁됐다. 그가 2016년 한국 U-19 대표팀에서 남긴 기록은 14경기 출전에 4골이다. 5월 열렸던 2016 수원JS컵 U-19 국제청소년축구대회 일본과 3차전(1-0 승)에서 득점해 팀에 우승을 안겼고,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도 한국을 대표해 참가했다. 바레인과 조별리그 2차전(2-1 승)에서는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앞두고 팀의 핵심 공격수로 떠올랐다.
대표팀에 합류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다양한 대륙의 선수들과 실력을 겨뤘다. 2016년 U-19 수원 컨티넨탈컵 잉글랜드와 경기에선 프리미어리그에 출전했던 선수들과 겨뤄볼 기회가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의 아구에로가 우상이라는 조영욱은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며 2016년을 높이 평가했다. 2016년은 조영욱에게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해였다.
다음은 조영욱과 일문일답.
-2016년을 평가해본다면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좋았던 일이 더 많았다. 연령별 대표로서 처음 경험을 쌓았다. 소속팀 언남고와 대표팀을 오가며 많은 경기를 뛰느라 힘들긴 했다.
-AFC U-19 챔피언십 조별리그 탈락이 아쉬웠을 것 같다.
2승 1패를 하고 떨어지다니 진짜 운이 없었다. 세트피스 실점도 많았고 바레인전 오프사이드 골은 말도 안된다. 태국전하고 바레인전은 라인을 올리고 압박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크게 물러나진 않았지만 전방 압박 횟수도 줄이고 포워드 라인을 좀 내렸다. 하던 대로 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본인을 발탁한 안익수 감독이 팀을 떠났는데 아쉽지 않나
안 감독님이 딱딱한 스타일로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엘리베이터 같은 데서 만나면 먼저 말도 붙이고 격려도 해주신다. 피치에서 혼났던 부분도 나중에 차분하게 알려주시고 앞으로 잘하면 된다고 어깨를 두드려주셨다. 감독님이 팀을 떠나실 때 모두 안타까워했다.

▲ 조영욱(왼쪽)은 AFC U-19 챔피언십에 참가해 2골을 기록했다. ⓒAFC
-자신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순간적인 폭발력과 수비 뒤 공간 침투다.
-롤모델이 된 선수가 있나. 아구에로랑 비슷한 것 같다.
아구에로 같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정말 기분이 좋다(웃음). 수비 라인을 깨면서 마무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구에로처럼 페널티박스 바깥에서도 찬스를 잡아서 슛을 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사실 기회가 오면 슛은 많이 시도하고 있는데 찬스를 만드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훈련을 더 많이 해야할 것 같다.
-해외 리그 진출도 해보고 싶지 않나.
해외도 기회가 되면 나가고 싶다. 힘이나 속도를 살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나 독일 분데스리가에 관심이 많다. 가장 좋아하는 해외 클럽은 아구에로가 뛰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다. 나중엔 외국에서도 제2의 아구에로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수원 인터컨티넨탈컵 잉글랜드전은 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직접 상대해보니 어땠나.
유럽 선수들이 확실히 체격 조건이 좋아 뚫기가 힘들었다. 나이도 2살 위라 차이가 더 컸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서 몸싸움 능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잉글랜드 U-19대표팀엔 조쉬 오누마(토트넘), 오비에 에자리아(리버풀) 등 간간이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출전하는 신성들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누가 제일 잘했나.
첫 느낌이 '다르다'였다. 다들 잘하더라. 토트넘의 오누마가 제일 잘했다. 압박을 벗어날 때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기장에서 직접 경기를 봤다. 큰 차이는 못 느꼈다. 정말 달랐나.
경기장 내에선 움직임만 봐도 안다. 특별히 눈에 띄진 않아도 한 번씩 속이는 동작을 한다거나 다른 점이 있다. 압박을 해보니 알겠더라. 쉽게 압박을 피했다. 이기려면 한 발 더 뛰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조금 더 빠르게 생각하고 조금 더 뛰어야 한다.
-각종 대회를 오가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을 것 같다
유럽 선수들도 잘했지만 아시아 선수들도 만만치 않았다. 다들 기술도 좋고 열심히 뛰어서 상대하기 힘들었다.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 뒤엔 정신없이 뛰어다니느라 바빴다. 경기 출전이 늘다보니 이제 여유가 생겨서 다음 플레이를 생각할 수 있게 됐다. 경험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U-20 월드컵을 앞두고 팀도 선수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부담스럽지는 않나.
외부에서 오는 압박감은 이겨내야 한다. 사실 올해 경기력 때문에 비난받은 적이 없다. 다들 좋게 봐주셨다. 그렇지만 비난을 받아도 경기만 잘한다면 속상하지 않을 것 같다. 경기를 잘못하면 스스로 속이 상하지 다른 사람들 반응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만족할 경기를 했다면 주변 반응에 신경쓰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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