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남 캡틴 최효진 “힘들게 올라왔다, 절대 안 떨어질 것” [S&B 컴퍼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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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운영자 | Date 2016-09-22 00:48:43 | hit 407 |

“슬로모션 같았습니다. 제 눈엔 공이 천천히 다가오는 것 같았죠. 본능적으로 몸이 먼저 반응했습니다.”
전남 드래곤즈 ‘캡틴’ 최효진(33)이 천금의 골을 터트렸다. 최효진은 21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에 선발 출격해 후반 37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자일의 크로스를 시원한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울 흔들었다. 안방서 1-0 승리를 거둔 전남은 8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전남은 7월 중순만 해도 강등권인 11위에 머물렀다. 노상래 감독은 자진사퇴를 선언했다가 구단의 만류로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올시즌 축구인생 처음으로 주장이 된 최효진의 마음도 새카맣게 탔다. 그는 “축구를 하면서 그렇게까지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죄송한 마음에 감독님 얼굴도 제대로 볼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세 살 많은 최고참 현영민이 큰 힘이 됐다. 최효진은 “영민이형은 출퇴근을 같이하는 사이다. 여러 가지로 머리가 복잡할 때 영민이형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스스로도 ‘힘든 시기를 잘 견디면 분명 좋은 날이 올 것’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여름에 접어들며 반전이 시작됐다. 전남은 7월 9일 이후 13경기에서 8승(3무 2패)를 거뒀다. 팀 전술이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바뀌며 최효진도 풀백에서 윙백으로 올라갔다. 공수양면에서 맹활약 했다. 7월 30일 울산 현대전(2-0 승)과 지난 10일 전북 현대전(2-2 무)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마수걸이 골까지 터트렸다.
이른바 ‘승점 6점’이 걸린 상주전에서 영웅이 된 최효진은 “올시즌 개막 후 가장 높은 순위까지 올라왔다”고 기뻐했다. 이날 K리그 통산 331번째 경기에서 ‘20(득점)-20(도움) 클럽’에도 가입한 그는 “개인 기록을 세운 것보다는 팀에 큰 도움이 되는 골을 넣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전남은 2013년 K리그 스플릿 제도가 도입된 후 한 번도 그룹A에 속하지 못했다. 최효진이 입단한 지난해에는 8월까지 3위를 달리며 그룹A행이 유력했으나 막판 부진에 그룹B로 떨어졌다. 올시즌 흐름은 정반대다. 최효진은 “힘들 게 올라온 만큼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전남은 최근 허용준 한찬희 등 신예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최효진 현영민 등 베테랑이 그 뒤를 든든히 받친다. 최효진이 결승골을 넣은 날 현영민은 통산 4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최효진은 “우리팀은 신구조화가 잘 이뤄졌다”며 “남들이 모두 불가능하다고 했던 그룹A행이 눈앞이다. 방심 않고 끝까지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전남은 25일 수원FC전(홈)과 다음달 2일 제주전(홈)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그룹A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