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멍이 든 눈두덩이. 퉁퉁 부은 탓에 왼쪽 눈은 제대로 뜰 수도 없다. 그럼에도 그는 다른쪽 눈으로 다가올 토요일만 본다. J리그 사간 도스의 한국인 주장 김민우(26) 얘기다.
김민우는 지난 3일 FC류큐와의 일왕배 2회전에 선발 출격했지만 전반 15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상대 선수와 헤딩 경합 중 머리에 충격을 입었다. 의식을 잃거나 어지럼증이 생긴 건 아니었다. 그래도 마시모 피카덴티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김민우를 불러들였다.
큰 부상이라고 여기지는 않았다. 그런데 눈두덩이가 계속 부어올랐다. 이틀 뒤 병원을 찾았고 이마뼈에 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았다. 5월 말 무릎 부상으로 약 3주 간 결장한 김민우에게 또 한 번 날벼락이 떨어졌다.
도스는 오는 10일 우라와 레즈와 J리그 디비전1 후기리그 11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3위 도스는 2위 우라와, 1위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승점 1점 차로 추격 중이다. 이날 우라와를 꺾고 가와사키가 승리하지 못하면 선두에 오를 수 있다.
우승의 향방이 걸린 중요한 경기. 김민우는 이미 부상을 잊었다. 신체 접촉을 하지 않는 선에서 팀 훈련도 부분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도스 구단도 김민우의 우라와전 출격을 위해 보호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김민우는 “병원에서 뛰어도 된다고 한 이상 경기를 빠질 이유가 없다”며 의지를 불태운 뒤 “우라와 원정은 정말 어렵다. 그래도 잘 준비해서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헤딩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김민우의 목소리에 투혼이 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