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캡틴 김민우가 말하는 J리그 200경기 [S&B 컴퍼니]
by 운영자 | Date 2016-07-17 23:01:43 hit 1,347

 

사간 도스서 7년 간 쌓은 기록

“J1 승격 확정 경기 기억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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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경기 출전 자체는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어렵고 힘든 시간을 이겨낸 결과물이기에 스스로가 자랑스럽습니다.”

 

한국인 캡틴김민우(26)가 최근 일본 J리그 통산 2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사간 도스에서만 7시즌 째 활약 중인 그는 지난 9일 빗셀 고베전(2-2 ) 원정경기에서 의미 깊은 기록을 남기는 동시에 골까지 터트리며 자축했다.

 

사간 도스 구단은 17일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홈경기(0-0 )를 앞두고 김민우의 200경기를 축하하는 행사를 가졌다. 김민혁(사간 도스) 하대성 이승희(이상 나고야) 등 한국인 선수 포함 양 팀 선수들이 도열한 가운데 김민우는 꽃다발을 받았다. 베스트어메니티 스타디움에 모인 1618명 관중은 주장 김민우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날 풀타임 출전까지 통산 202경기를 소화한 김민우는 “7년 동안 200경기를 넘게 뛰다니 시간이 참 빠른 것 같다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데 주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컸다. 지금껏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팀에 큰 도움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그는 많은 경기 중 2011J1 승격을 확정 지은 도쿠시마 보르티스전, 이듬해 J1 개막전 세레소 오사카전, 처음 개막전에서 골을 넣은 2014년 도쿠시마전이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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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남고 출신 김민우는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3골을 터트리고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박지성(JS파운데이션 이사장)과 이영표(KBS해설위원)가 활약한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명문 PSV에인트호벤행을 준비했으나 그 과정에서 당시 소속팀 연세대와의 마찰로 제적되고 에인트호벤 입단도 실패했다

 

졸지에 무소속 선수가 된 김민우는 2010J2(일본 2부리그) 사간 도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U-20 월드컵 스타에게 J2는 좁았다. 첫 시즌 24경기 출전으로 예열을 마친 뒤 이듬해 28경기 75도움으로 팀 사상 첫 J1 승격을 이끌었다. 사간 도스의 등번호 10번의 에이스는 당시 사령탑 윤정환 현 울산 현대 감독과 코리안파워를 선보이며 한 단계 높은 무대로 올라섰다.

 

J1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특히 측면 수비수와 미드필더, 공격수를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로 팀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대표팀에선 불운했다. 런던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주축 선수로 뛰었으나 정작 본선 최종명단에서 제외됐다. 김민우는 실망스러운 마음을 감추고 사간 도스에서 묵묵히 땀을 흘렸다. 그는 주변 사람들의 위로에 이게 끝이 아니다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소속팀에서 2013년 리그 33경기 출장에 이어 이듬해 전 경기(34경기)에 나선 그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A대표팀에 소집돼 데뷔골까지 넣었다. ‘소속팀에서 잘 해야 대표팀 기회를 얻는다는 평소 지론을 스스로 증명한 것. 김민우는 지난해에도 아시안컵 대표로 준우승, 동아시안컵 대표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우는 올시즌 사간 도스 주장으로 선임됐다. J리그 한국인 주장은 홍명보(항저우 그린타운 감독), 정우영(충칭 리판)에 이은 세 번째 영예. 올해 사간 도스에 부임한 마시모 피카덴티 감독은 경험 많고 팀 동료들과의 관계도 좋은 김민우에게 주장 완장을 건넸다.

 

사간 도스는 전기리그 15위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김민우도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다. 그래도 김민우가 복귀한 뒤 반등에 성공했고 후기리그 첫 4경기 무패(22) 행진 중이다. 병역 문제로 올시즌을 끝으로 사간 도스와 이별하는 김민우는 유종의 미를 위해 마지막까지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구단은 홈 최종전에 김민우를 위한 성대한 고별식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