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굴러온 돌 석현준, 이젠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뉴스1]
by 운영자 | Date 2016-03-28 13:30:02 hit 657

 

 현재 슈틸리케호의 원톱 경쟁은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고 있는 형국이다. 실상 지금까지는 붙박이라 말할 수 있는 공격수도 없었으니 적절치 않은 비교일 수도 있으나 어쨌든 '굴러온 돌'이 인상적인 활약으로 판도를 뒤흔드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뒤늦게 합류한 석현준이 이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7일 오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수파찰라사이 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또 다시 무실점 승리를 거둔 슈틸리케호는 한국 축구대표팀 역사상 최초로 8경기 무실점 승리를 기록한 팀이 됐다.

 승리의 주역은 석현준이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태국의 골망을 흔들면서 안방에서 아시아의 호랑이를 한 번 잡아보자 마음 먹었던 태국 선수들의 의지와 승부욕에 찬물을 끼얹었다.

 석현준은 고명진이 후방에서 찔러준 스루패스를 정확하게 잡아낸 뒤 과감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터치는 부드러웠고 슈팅은 강력했다. 깔끔했다. 이 장면을 포함, 석현준은 출전 선수들을 통틀어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무덥고 습한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을만큼 몸놀림에 힘이 넘쳤고 심리적인 자신감도 물이 올라 있었다.

 

(중략)

 

 에너지를 충전한 석현준은 태국 원정에서 선발로 출전해 시원한 슈팅으로 '공격수가 해야할 일'을 입증해보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날카롭게 시도했던 왼발 슈팅, 후반 28분 몸을 던지면서 오른발 발리 슈팅 등 추가골 기회들도 있었다.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처럼 건강하게 뛰던 석현준은 시간이 흐를수록 외려 활동범위를 넓혔다. 모두가 지쳐가던 후반 34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 정확한 크로스를 문전에 투입시켰으나 이청용의 발이 조금 짧아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 40분 황의조와 교체돼 벤치로 나올 때까지 석현준은 가장 돋보였던 선수였다.

 단 6개월 만에 상황이 확 바뀌었다. 석현준은 지난해 9월 슈틸리케 감독의 첫 호출을 받았다.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던 석현준은 "5년 전 나는 정말로 많은 것이 부족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때의 나는 부족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대표팀을 그리워하면서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가 있을 수 있었다"며 자신만 알고 있는 시간을 회상했다. 그 절치부심이 있었기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대표팀에서 자신감을 찾은 석현준은 클럽에서도 펄펄 날았고 지난 1월, 포르투갈리그의 전통의 명가 FC포르투의 러브콜을 받는 '신기한 일'의 주인공이 됐다. 포르투에서도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석현준은 그 자신감을 다시 대표팀으로 끌고 들어왔다. 선순환 구조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아니 그 이전에도 한국 축구대표팀의 가장 취약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였다. 늘 마땅한 재목이 없다는 푸념과 함께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만하다 그쳤다. 누구도 뿌리 내리지 못한 채 그저 밀고 밀리는 '도토리 키 재기' 싸움을 해왔는데, 조금 앞서 나가는 선수가 나오는 분위기다. 굴러온 돌 석현준의 페이스가 확실히 좋다.   

 

.

.

.

 

기사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