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컵 이덕희를 일으켜 세운 한 통의 편지 [테니스코리아]
by 운영자 | Date 2016-03-07 15:49:13 hit 977
<데이비스컵에 출전한 이덕희 / 사진출처: 테니스코리아>


 3월 6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데이비스컵 마지막 날 복식에서 이덕희(마포고)-임용규(당진시청)가 패했다.
 
(중략)

 이덕희-임용규 상대는 복식 전문 선수인 마이클 비너스-아르템 시타크. 비너스는 세계 복식 42위, 시타크는 67위로 복식에서만큼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보다 앞섰다.
 
 예상 외로 이덕희는 처음 호흡을 맞춘 임용규와 함께 매 세트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세 번째 세트를 가져오는 등 홈 팬들 앞에서 마음껏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이덕희가 자신이 첫 데이비스컵에서 긴장감을 떨치고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노갑택 감독이 직접 작성한 한 통의 편지가 있었다. 전 날 저녁, 노갑택 감독은 이덕희가 매우 긴장한 것을 보고 손수 쓴 편지를 이덕희에게 주며 용기를 북돋워줬다.
 
 노갑택 감독은 편지에 ‘덕희야, 시합에서 꼭 이기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부담 없이 편하게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고 나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기분 좋은 경기를 하라, 파이팅!’이라고 이덕희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경기 전날 노갑택 감독이 이덕희에게 쓴 편지
/ 사진출처: 테니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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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갑택 감독이 이덕희와의 의사소통을 위해 준비한 메모지
/ 사진출처: 테니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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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희와 노갑택 감독의 경기 중 작전 지시 모습 / 사진출처: 테니스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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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고 이덕희를 격려하고 있는 노갑택 감독
/ 사진출처: 테니스코리아>
 
 또 노갑택 감독은 청각장애를 겪고 있는 이덕희와의 소통을 위해 ‘할 이야기 있어?’ ‘전위에서 포치를 많이 시도해라’ ‘리턴할 때 전위를 보고 쳐라’ ‘부담 갖지 말고 편안하게 해라’ 등을 쓴 메모지와 볼펜을 가지고 코트에 들어가는 세심한 배려를 보였다.
 
 이러한 노갑택 감독의 격려에 힘입어 이덕희는 복식 전문 선수를 상대로 전혀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라켓을 휘두르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덕희의 활약으로 노갑택 감독으로서는 이덕희-임용규라는 새로운 복식조의 가능성을 발견해 향후 데이비스컵에서 효율적으로 대표팀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덕희는 자신의 데이비스컵 데뷔전에서 비록 패했지만 더 값진 것을 얻은 무대가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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