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이긴 골맛, 석현준 주전 자격 [S&B 컴퍼니]
by 운영자 | Date 2016-02-22 19:11:46 hit 804
이적 후 리그 첫골...주전 도약 청신호
경쟁자 아부바카 시즌 후 이적할듯
22일 프리메이라리가 23라운드 모레이렌세전에서 동점골을 넣고 경기 최우수 선수에 뽑힌 석현준(오른쪽).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천천히 가겠습니다.”

FC포르투 석현준(25·FW)이 이적 후 약 한 달 만에 포르투갈리그서 골을 터뜨렸다. 석현준은 22일(한국시간) 열린 2015~2016 프리메이라리가 23라운드 모레이렌세전에 선발 출전했다. 팀이 1-2로 지고 있던 후반 28분 동료 미겔 라윤이 올린 코너킥에 머리를 대 동점골을 넣었다. 석현준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포르투는 한 골을 추가해 3-2 역전승을 거뒀다. 리그 우승을 노리는 포르투(3위·승점52)는 선두 벤피카와 2위 스포르팅 리스본에 승점 3점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석현준은 이날 골로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밝혔다. 그는 포르투 이적 후 열린 10경기에서 7경기(2골)에 나섰다. 4경기는 선발로 출전했고 3경기는 후반 교체로 투입됐다. 그사이 스트라이커 경쟁자 빈센트 아부바카(카메룬)는 6경기에 선발 출전해 3골을 넣었다.

석현준은 지난 4일 타사 드 포르투갈(컵대회) 질 비센테전에서 포르투 데뷔골을 넣었다. 이후 3경기 중 2경기를 결장했다. 지난 19일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전에선 후반 41분 교체 투입됐다. 반짝 출전에 그쳤다.

기대를 모으며 이적했지만 최근 출전 기회가 적어지자 국내에서는 불안한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석현준은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며 기회를 기다렸다. 석현준은 “기존 선수들을 제치고 새 팀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급하게 마음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르투는 포르투갈 3대 명문 구단 중 하나다. 큰 구단으로 이적해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기는 쉽지 않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박지성도 점차 출전 시간을 늘렸고 현재 토트넘에서 뛰는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적응기인 석현준은 발목 부상을 안고 있다. 꾸준히 마사지를 받고 레이저 치료를 받았다. 테이핑을 임시방편으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석현준은 이물감 때문에 테이핑을 하지 않는다. 약간의 통증을 감내하고 경기를 뛰고 있다. 석현준은 “아직 슈팅할 때는 아픈데 움직일 때는 괜찮다. 많이 나아졌다”고 전했다.

생활도 편하지 않았다. 이적 초반에는 집을 구하지 못해 호텔에서 지냈다. ‘내 집’이 아니라서 알게 모르게 불편한 점도 있었고 특히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다. 최근에는 집을 구해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어머니가 해주는 한국 음식을 먹는다. 마음 편히 쉴 보금자리가 생겼다.

석현준은 "조바심 내지 않고 천천히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포르투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석현준을 영입했다. 석현준의 경쟁자인 아부바카는 석현준 이적 전까지 8골을 넣었다. 지난겨울 이적 시장에서 몇몇 팀의 제의를 받았다. 올시즌이 끝난 뒤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이 유력하다. 포르투는 올시즌이 끝날 때까지 석현준을 팀에 적응시키고 다음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 주제 페세이로 감독은 부상과 이적 등 문제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석현준을 다독였다. 석현준을 따로 불러 몸 상태를 점검했다. 도르트문트와의 유로파 경기를 앞두고 “몇 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후반 교체 투입할 예정이니 준비하라”며 마음의 준비를 시키기도 했다. 유로파에서 단 9분을 뛰었던 석현준은 최선을 다했고 다음 경기 90분 출전 기회를 얻어냈다. 포르투 유니폼을 입고 리그에서도 골을 넣으며 화답했고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석현준은 “얼마 전 다시 유로파 무대를 밟아 너무 행복했다. 도르트문트라는 빅클럽과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다음 경기에서 곧바로 골을 넣어 더 행복하다. 골을 넣은 것보다도 경기에 이겨서 정말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조바심내지 않고 경기를 준비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이민성 기자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