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캡틴’ 김민우 “첫 완장… ‘해피엔딩’ 꿈 꿔” [축구저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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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운영자 | Date 2016-01-25 19:00:43 | hit 1,348 |
역대 3번째 J리그 한국인 주장… 일본에서 마지막 시즌 ‘유종의 미’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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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간 도스 2016년 캡틴이자 J리그 역대 세 번째 한국인 주장이 된 김민우. | ||
일본 J리그 디비전1 사간 도스가 2016년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이끌 새로운 ‘캡틴’을 발표했다. 주인공은 2010년 도스에서 프로 데뷔, 일곱 번째 시즌을 맞은 한국인 선수 김민우(24). 2001년 가시와 레이솔 홍명보(항저우 그린타운 감독), 지난해 빗셀 고베 정우영(충칭 리판)에 이어 역대 3번째 J리그 한국인 주장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 축하한다. 주장 임명 소식은 언제 처음 들었는지?(도스 구단은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알림)
▲ 지난 17일 신임 사령탑 마시모 피가덴티 감독님과의 선수단 상견례 및 첫 훈련날이었다. 감독님이 나를 따로 부르더니 새 시즌 주장을 맡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조금 고민한 뒤 ‘하겠다’고 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꼭 한 번은 주장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해 A대표팀 소집 때 (정)우영이에게 주장 생활이 어떤지 물어보기도 했고. 물론 그때만 해도 내가 우영이를 이어 J리그 한국인 주장이 될 거라곤 전혀 생각 못했다.
- 앞서 주장 경험이 없었나?
▲ 그렇다. 학창 시절(배재중-언남고-연세대)에도 정식 주장은 해본 적이 없다. 사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익숙지 않다. 일본에서 7년째 생활 중인 만큼 의사소통엔 문제가 없다. 그런데 사람들 앞에 서면 한국말을 하면서도 버벅 대는 편이라….(웃음)
- 어떤 주장이 되고 싶은지?
▲ 대표팀 전현직 캡틴인 박지성 선수와 기성용 선수처럼 그 이름만으로도 무게감 있는 주장이 되고 싶다. 두 선수 모두 실력으로 동료들에게 인정받기 때문에 같은 말이라도 더 큰 영향력을 가진다. 피카덴티 감독님께선 “눈빛만으로도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주장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다. 이러쿵저러쿵 말이 아닌 행동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리더가 되겠다.
- 동료들 반응은?
▲ (최)성근이, (백)성동이, (김)민혁이는 나를 놀리기 바쁘다. 말끝마다 ‘김 주장’ ‘김 캡틴’이라고 덧붙이면서 장난을 친다. 일본인 선수들도 합세(?)했다. 다니구치 히로유키는 나보다 5살이 많은데 일부러 ‘민우상’이라고 존칭을 쓰면서 존댓말을 한다. 훈련이 끝나고도 “오츠카레사마데시타(수고하셨습니다)”하고 과장된 인사를 하길래 나도 마치 내가 선배인 양 어깨를 두드리면서 맞받아쳤다(웃음).
(이와관련 언남고와 연령 대표팀에 이어 도스에서도 김민우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최성근은 “민우형은 고교 때부터 ‘FM’대로 생활하는 ‘바른생활 사나이’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민우형이 ‘친형’ 같은 다정한 리더십으로 팀을 잘 이끌어 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 도스 팀 분위기가 참 좋은 것 같다.
▲ 맞다.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다. 베테랑 선수들도 다 착해서 어린 선수들과 두루 잘 지낸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후지타 나오유키(올시즌 빗셀 고베 이적)가 주장을 맡을 때도 동료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도스는 주장이 앞서서 홀로 팀을 이끌어간다는 느낌보다는 선수단 모두가 힘을 합쳐 나아간다는 느낌이다. 올해도 선수들이 많이 도와줄 것이라 믿는다.
- 그런 팀에서 J리그 통산 200경기 출장(현재 J1 J2 통합 183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 벌써 그렇게 많은 경기를 뛰었나 싶다. 7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등번호(10번) 빼고 모든 게 다 바뀐 것 같다. 팀은 2011년 구단 최초로 J1 승격을 이뤘고 이듬해부터 5시즌 째 1부리그에 남아 활약 중이다. 개인적으로도 선수단 막내에서 중견이 됐다. 나이로는 딱 중간이지만 도스 경력을 따지면 전체 세 손가락 안에 들더라. 기쁜 일도, 아쉬운 일도 많았다.
- 올해가 정든 팀 도스에서의 마지막 시간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군미필인 김민우는 상무에 입대하기 위해 내년 K리그에서의 활약이 필요하다).
▲ 여러모로 특별하고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먼저 지난해 아쉬움을 털어야 한다. 팀이 부진(리그 12위)했고, 스스로도 공격포인트(33경기 2골)가 너무 적었다. 시즌 막판 부상(피로골절)으로 수술까지 받았고…. 일단 올시즌 개막전(2월 27일 아비스파 후쿠오카전 홈경기) 출격을 목표로 열심히 재활 중이다. 무사히 복귀해 공격포인트 10개 이상을 기록하며 도스 첫 우승을 함께하고 싶다. 마지막 순간, 웃으며 작별할 수 있기를 바란다.
- A대표팀(김민우는 통산 A매치 12경기 출장 1골을 기록 중)의 꿈은?
▲ 선수라면 누구나 태극마크를 간절히 소망한다. 나만의 스타일을 지키며 당당하게 대표팀의 일원이 되고 싶다.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대표팀에 입성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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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간 도스 김민우(가운데)가 주장으로 선임된 뒤 동료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
‘영화배우’ 같은 새 감독님과 함께 새 도전을
사간 도스는 지난 2014년 시즌 도중 윤정환(현 울산 현대) 감독을 경질하고 이듬해 모리시타 히토시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윤 감독 재임 시절과 같은 호성적을 내지 못했다. 도스는 지난해 리그 전후기 통합 12위에 그쳤고, 일왕배도 8강에 머물렀다. 결국 모리시타 감독은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도스는 독일 명장 펠릭스 마가트 감독 등과 접촉했다.
최종 선택은 마시모 피카덴티(49·이탈리아) 감독이었다. 지난 7일 도스와 계약한 피카덴티 감독은 선수 시절 헬라스 베로나, 토리노FC 등 세리에A 클럽에서 활약했다. 지도자로서도 베로나, AC체세나, 칼리아리 칼초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최근 2년 간 FC도쿄 지휘봉을 잡은 피카덴티 감독은 지난해 도쿄 역대 최고 승점(63점)으로 전후기 통합 4위를 기록하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도쿄는 2016 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도 따냈다.
김민우는 지난 17일 선수단 상견례를 통해 피카덴티 감독과 인사를 나눴다. 김민우는 “감독님은 꼭 영화배우 같았다. 약간 악당 스타일?”이라고 웃으며 첫 인상을 전했다. 이어 “한국인 윤정환 감독님과 일본인 모리시타 히토시 감독님과 지내다 처음으로 이탈리아 감독님과 함께 하게 됐는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피카덴티 감독은 ‘빗장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축구인답게 수비를 중시한다. 그는 도스 취임 후 첫 인터뷰에서 “팀을 만드는데 있어 최우선은 수비 4백라인 구축이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축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우는 “지난해 도쿄와 경기를 하면서 상대팀이지만 수비와 역습이 참 좋다고 느꼈다”며 “감독님과 직접 얘기를 나눠보니 자신만의 철학이 뚜렷하신 분 같더라”고 전했다.
피로골절 수술 후 재활 중인 김민우는 “감독님께서 훈련장 뿐 아니라 재활센터까지 찾아 일일이 선수들과 이야기하며 친해지려고 노력하시더라”며 사령탑의 세심한 배려에 고개를 숙였다. 이어 “새 감독님과 함께 반드시 사간 도스 첫 우승컵과 AFC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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