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 포르투 신고식 ‘뭇매 맞고 얼얼’ [축구저널]
by 운영자 | Date 2016-01-19 06:05:27 hit 1,932
   
▲ FC포르투로 이적한 석현준이 입단 환영식을 마치며 팀에 적응하고 있다.

 

“쑥(Suk)! 마이콘이 제일 세게 때렸어!”

 

FC포르투 유니폼을 입은 석현준(25)이 호된 신고식에 눈물을 쏙 뺐다. 석현준은 이적 하루 뒤인 지난 16일 포르투 훈련에 처음 참가했다. 코치진은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입단 신고식부터 하자”며 포르투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포르투는 새로 입단한 선수를 위해 특별 환영식을 연다. 먼저 선수단이 2열 종대로 줄을 맞춰 선다. 그 사이를 신입 선수가 전력 질주한다. 달리는 선수의 등을 동료들이 두드려 격려해주는 전통이 이어져 왔다. 포르투 마스코트인 ‘용’의 용맹한 정신을 불어 넣어준다는 의미다.

 

석현준도 한달음 중에 뭇매(?)를 맞았다. 그중 유독 거친 손길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리자 동료들은 하나같이 브라질 출신 수비수 마이콘(28)을 가리키며 웃었다. 석현준은 등이 욱신거렸지만 비로소 포르투의 일원이 됐다고 느꼈다. 아프고도 기쁜

순간이었다.

 

   
▲ 포르투의 홈구장 에스타디우 두 드라가오 전경.

 

석현준의 포르투 적응기가 시작됐다. 입단식을 시작으로 포르투에 점점 녹아들고 있다. 구단은 시즌 중반 이적한 석현준을 물심양면 도왔다. 아파트와 고급 승용차 등을 제공했다. 구단이 지정한 아파트가 아니라 석현준이 여러 집을 둘러본 뒤 마음에 드는 보금자리를 결정하도록 배려했다. 개인 차량을 받기 전까진 구단 운전기사가 석현준을 데리고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석현준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시설도 포르투갈 명가다웠다. 석현준은 “잔디 상태부터 체력단련장에 놓인 운동 기구 하나까지 마음에 쏙 든다”고 말했다.

 

   
▲ 구단에서 제공한 승용차를 타는 석현준.

 

명문 구단 이적이 실감 났다. 하지만 석현준은 자만을 감추고 초심을 꺼냈다. 팔뚝에 새겨진 네덜란드 아약스 문신을 어루만졌다. 아르헨티나로 떠난 오스발도가 달았던 등번호 10번 대신 39번을 골랐다. 석현준은 “처음부터 10번을 달기엔 부담스러웠다. 첫 구단 아약스에서 데뷔할 때 등번호가 39번이다.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이 생겨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훈련에 참가한 석현준은 가볍게 몸을 풀며 동료와 호흡을 맞췄다. 주전 경쟁을 펼칠 공격수 빈센트 아부바카(24·카메룬)에 대해선 “정말 좋은 선수라고 느꼈다. 슈팅도 상당히 정확했고 훈련 내내 장난기 없는 모습도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2선에서 뒷받침해줄 동료를 보고는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석현준은 야신 브라히미(26·알제리)와 헥터 헤레라(26·멕시코)를 콕 짚어 칭찬했다. 석현준은 “기술이 훌륭한 미드필더다. 포르투의 전술은 미드필더의 지원이 중요하다. 내가 박스 안에서만 잘해준다면 큰 시너지효과가 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 훈련장으로 이동 중인 석현준.

 

앞서 석현준의 포르투 이적 결정은 예상보다 지연됐다. 석현준은 약 일주일 동안 운동을 쉬었다. 호흡도 가라앉았고 근육도 빠진 느낌이었다. 구단은 석현준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 지난 18일 열린 프리메이라리가 기마랑스와의 원정 경기 명단에서 석현준을 제외했다. 다음 경기인 21일 파말리카오와의 타사 다 리가(리그컵) 조별리그 경기에도 출전을 미룰 예정. 석현준의 데뷔전은 오는 25일 마리티무와의 홈 경기가 될 전망이다. 마침 빈센트 아부바카가 전 경기 퇴장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선발 출전 가능성도 크다. 석현준은 “적응기를 마치고 골 소식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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